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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행복한가게 마라톤 후기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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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일요일에 마라톤 10km를 뛰고 왔다. 마라톤에는 관심이 딱히 없었는데, 친구가 마라톤을 해보자고, 취지가 좋은 대회가 있다며 추천해 주었다. 참가비 전액이 기부되고 내가 누구에게 후원할지 고를 수도 있어서,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신뢰감이 들었다.  추가로 기부 영수증과 기부금으로 연말정산에도 반영된다고 한다. 건강하게 운동도 하고, 기부도 하고,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챙기고 일석 삼조였다. 참가 신청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러닝 연습을 시작했다. 집 앞에 바로 공원이 있는데, 막상 여기서 러닝은 첨 해봤다 ㅋㅋㅋ 회사분이 ‘런데이’라는 어플을 추천해 주셔서, 30분 달리기 코스를 꾸준히 연습했다. 뛰면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자세랑 페이스 조절하는 방법, 복장 등 달리기에 대한 정보들을 말해줘서 러닝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한 달 동안 일주일에 2번씩 꾸준히 뛰긴 했지만, 연속으로 15분 정도 달린 게 최대 기록이라, 10km를 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근데 또 내가 버티기는 잘하니까… 지구력은 좋은 편이라, 어떻게 던 되겠지 하고, 일단 뛰었다.

여의도 벚꽃 축제에 맞춰 4/9로 일정이 잡힌 건데, 아쉽게도 벚꽃은 저번주에 다 떨어졌다.. 그래도 날씨는 꽤나 따뜻한 봄날씨였다. 사람 진짜 많았음. 마라톤을 처음 해봐서 복장이 고민이 많았다. 운동용 반팔에 여유로운 긴팔, 플리스, 바람막이에 레깅스와 운동복을 입고 따습게 갔다가, 뛸 때는 긴팔에 레깅스만 입고 뛰니 아주 적당했다. 러닝벨트까지 하니 땀이 차서 마지막에 조금 더워지긴 했다.
여의도 이벤트 광장에서 9시 출발이었는데, 8시까지 미리 가서 번호표와 기록칩을 배분받았다.  

물품보관소도 있어서, 큰 비닐봉지에 짐을 넣고 묶어서 보관할 수 있다. 배번호를 달고 운동화에 기록칩을 달아주면 된다. (놀이동산 가면 팔에 붙이는 종이 팔찌 느낌?) 작은 라벨 안에 기록칩이 들어있어서 자동으로 기록이 측정된다. 배번호를 다니까, 진짜 마라톤에 왔구나 느낌이 확 와닿았다.
코스는 여의도에서 시작해 목동에서 반환해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로, 한강을 옆에 끼고 뛸 수 있었다. 옆에 차도가 없어서 피곤함이 덜했고, 가끔 자전거 무리들이 지나가긴 했지만, 풍경을 보면서 달리니 좋았다!  사람이 진짜 진짜 많아서 하프 먼저 출발하고, 10km, 5km 이렇게 순서대로 출발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아서 서로서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주었다!! 진짜 놀랐던 건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많이 참가하셨고, 유모차에 애기를 태워 가족단위로도 참가하는 분들이 많았다.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분들이다. 서포터의 지원을 받으며 발맞혀 같이 뛰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뛰었다.

날씨가 진짜 깨끗하고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오는 온연한 봄이었다. 7km까지 연속해서 뛰다가, 나머지 3km부터는 뛰다 걷다를 반복했다. 결과는 문자로 기록이 바로 오더라!! 1시간 2분! 처음 뛰는데, 이 정도면 아주 잘 뛴 거라고 한다 ㅎㅎ 이렇게 뛰고 애들이랑 한강에서 라면이랑 치킨을 겁나 먹었다 ㅋㅋㅋㅋㅋ 뛰는데 라면 냄새가 얼마나 맛있게 느껴지던지.. 집 도착하자마자 낮잠을 6시간 잤다 ㅋㅋㅋㅋㅋ 매우 피곤…

기록을 떠나서 아침 일찍 한바탕 뛰고 나니 몸이 너무 가벼워졌다. 다음 날에도 일어나는데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 담에 이런 좋은 취지의 대회가 있으면 도전해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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