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정도 발레를 하면서, 5개 정도의 발레 슈즈를 신어보았다. 1년에 1개씩 사용한셈이다. 나는 슈즈에 구멍이 날 때까지 뽕을 뽑아 신는 편이다. 더러워지면 깨끗하게 세탁하고 말려서 신는다. (세탁하면 아주 조금 타이트 해짐) 지금 남아 있는 건 총 4켤레인데, 중간에 신다가 잃어버린 것도 있다. ㅋㅋㅋ 신나게 발레 갔다 집 오는 길에 떨어뜨렸는지 어느 날 없어졌더라..
내 발사이즈 : 운동화, 구두 240을 신는다. 발볼은 좁으나 발등이 높다. (그렇다고 발등고가 나오는 건 아님 ㅋㅋ) 두 번째 발가락이 제일 길어서, 유형으로 따지만 그리스형 발이다.
나의 역대 발레슈즈들이다. 순서대로, 브랜드 없는 저렴이, 소단사, 카페지오 하나미, 블락 퍼포마다.
1. 브랜드 x, 발레학원에서 준 천 슈즈
나의 첫 발레슈즈다. 발레학원 첫 등록할 때, 받은 천 슈즈다. 인터넷 찾아보니, 브랜드는 따로 없고, 13,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당시에는 발레 슈즈에 관심이 딱히 없고, 발레 용품에 물욕이 없어서, 정말 다 해지고 뜯어질 때까지 빨아서 신었다. ㅋㅋㅋ 엄청 두꺼운 캔버스 재질이라서 구멍도 잘 안 난다. 발등 스트랩 고무줄이 늘어나고, 안감 바느질이 다 뜯어져서 결국 새 발레 슈즈를 구매했다. 저렴이라, 안감도 겁나 대충 마감되어 있다. 안쪽에 리본으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데, 딱히 그 기능은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꾸 풀려서 좀 걸리적거린다. 카페지오 하나미와 비교해 보면 두께차이가 보인다. (왼쪽이 하나미)
발레를 처음 시작해 맛보기로 들어보시는 분들에게는 가성비 슈즈로 추천한다. 넉넉한 핏으로 바닥이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답답하고 꽉 조이는 핏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2. 소단사 살구핑크
구질구질해진 천 슈즈를 2년 정도 신다가, 더 이상 못 참겠어서 소단사를 구매했다. 당시 학생이라 저렴한 제품을 찾았는데, 소단사가 딱이었다. 핏팅 따위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다행히 사이즈가 잘 맞았다. 천이 얇은 편이어서 핏 하게 달라붙고, 바닥이 잘 느껴진다. 단점은 얇아서,, 구멍이 잘난다. 결국 엄지발가락 쪽이 닳아서 수명을 다했다. 또 한 가지 단점은, 뒤꿈치 부분이 엄청 조인다. 조금만 신어도 뒤꿈치가 아파서 오래 신으면 힘들었다. 발목 스트랩은 원래 엑스자 모양인데, 무대 할 때 긴 끈을 단다고 하나를 떼고 -자로 다시 달았다.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신었다. ㅋㅋㅋ 또 세탁 몇 번 하니 발바닥 쪽 가죽 바느질이 풀어져 가죽이 달랑달랑한다. 그래도 가성비 제품이라 오래 잘 신었다. 구매할 때 살구 핑크, 핑크 중에 고민을 많이 했다. 여담이지만, 어렸을 때 문화센터 발레를 다녔는데, 나 혼자 물려 입은 블랙 레오타드에 블랙 슈즈를 입어서, 어린 마음에 창피했던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나도 핑크에 화사한 컬러를 입어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핑크 슈즈를 살까 했었는데, 또 막상 어른이 되니 핑크는 너무 핑크였다. ㅋㅋㅋ 피부가 까만 편에 스타킹도 어두운 스킨 컬러를 선호해서, 맞춰 신으려고 그나마 덜 핑크인 살구 핑크를 구매했다.
3. 카페지오 하나미 (8w)
- 이때부터 발레 슈즈에 관심이 생겼다. 천 슈즈도 왼쪽 오른쪽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ㅋㅋㅋ. 좌우가 같게 생겼길래, 따로 구분 없는지 알았지... 그전에는 구분 없이 그냥 잡히는 대로 신었다. 압구정에 포인핏에 가서 피팅해 보고 3만 원대 추천해 달라고 해서 데려온 제품이다. 여러 가지를 핏팅해주셨는데, 딱 신어보자마자 핏 하게 달라붙어서 이거다 싶었다. 아랫부분의 다이아몬드 천 절개 컷팅이 특허로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이다. 소단사처럼 달라붙는 핏이지만 아픈 부분이 없었고, 발바닥도 잘 느껴졌다. 그렇지만,,, 너무 얇아서 수명이 진짜 짧다. 나중에 너무 아까워서, 왼쪽 오른쪽 반대로 바꿔서도 몇 번 신었다 ㅋㅋㅋ 엄지발가락 쪽이 6개월 정도만에 구멍 났다. 슈즈를 처음 신고 턴을 하는데 바닥이랑 마찰력 때문에 끼익 끼익 소리가 많이 났고, 소심쟁이인 나는 이게 신경이 되게 쓰였다. 그래서 원장님께 이게 정상인가요 물어보니, 오히려 이런 슈즈가 축을 잘 잡아줘서 더 좋은 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신다 보니 가죽 부분이 길들여지면서 소리는 덜해졌다. 착용감은 정말 양말 신은 듯 좋았지만, 수명이 너무 짧아..
4. 블락 퍼포마 (5.5b)
- 발레 메이트분이 추천해 주셔서 구매한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45,000원인데 나는 아마존으로 직구로 저렴하게 샀다. 11번가 우주패스로 이것저것 할인받아서 15.3$ 약 20,000원에 구매했다. 컬러와 사이즈별로 가격이 다른데, 나는 어두운 컬러도 신어보고 싶어서 샌드 컬러로 구매했다. 맨발에는 이게 제일 색이 잘 맞다. 사이즈는 발레샵까지 가기가 너무 멀어 발레 카페의 조언에 따라 5.5로 구매했다. (발레샵이 압구정, 가까우면 합정쪽인데,, 다 너무 멀다..) B는 발볼이 좁은 편이라 좁은 볼로 구매했다. 다행히 신어보니 낙낙하게 잘 맞았다. 재질은 얇은 편은 아니라 오래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턴 돌 때도 가죽이 잘 받쳐주며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안감도 천으로 하나 더 덧대어 마무리도 정말 깔끔하다. 좀 더 신어봐야겠지만, 대만족이다. 발등 고무줄이 쨍쨍해서 발등이 높은 나에게는 조금 꽉 끼는 편이었는데, 고무줄을 늘여주어 신으니 한결 편해졌다. 아마존 링크 남긴다. 구매하실 분들은 클릭!
https://www.amazon.com/-/ko/Bloch-Womens-Performa-Dance-Shoe/dp/B0C661HTJ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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