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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맛집] 기장 용궁사 맛집 해녀할매집, 덕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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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2일 차, 다행히 아침엔 비가 그쳤다. 우리는 기장의 용궁사로 향했다. 뚜벅이 여행자이기 때문에 버스 1001번을 타니 한 시간 정도 후에 도착했다. 

해녀할매집

용궁사를 둘러보기 전에 해녀할매집 전복죽 전문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용궁사 근처에는 딱히 식당이 많이 없었는데, 여기가 맛집일 것 같아서 미리 찾아보고 갔다. 용궁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우선 큰 길가가 아니라, 오시랑이라는 카페 건물 뒤편에 있어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식당이 있다. 바닷가라 바다뷰가 좋다. 11시 즘 점심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전복죽 2인분과 해물라면, 낙지를 시켰다. 개인적으로 해물 小짜리를 시키고 싶었는데, 친구가 낙지를 좋아해서, 낙지로 결정했다.  따개비죽도 궁금하다. 성게비빔밥을 시키려 했는데, 성게는 지금 철이 아니어서 안되고, 메뉴를 시키면 해초 한상이 나온다. 사장님이 너무 바빠서 뭐가 뭔지 종류는 못 물어봤는데 하나 같이 다 맛있다. 특히 저 해초전이 얇고 바삭해서, 별도 메뉴로 판매해도 될 것 같다. 고동이랑 우뭇가사리묵도 나오는데, 고둥은 쏙쏙 빼먹는 재미가 있다. 죽이 나오는데 30분 정도 걸려서, 사진에 있는 반찬을 남김없이 클리어했다. 다 먹으니, 산 낙지 등장! 개인적으로, 요즘은 산 낙지 먹는 게 마음이 편치는 않다. 고통을 오롯이 다 느낀다고 해서... 되도록이면 삼가려고 한다.


뒤이어 나온 전복죽이다. 양이 많다.
진짜 30분 걸리겠어했는데, 진짜 30분 걸린다ㅋㅋㅋ  진득이 해초를 먹으며 기다리세요. 여러분.
간이 좀 센 편이다. 따뜻할 때는 괜찮았는데, 점점 식으니 조금 짰다. 전복살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해물라면은 비추. 홍합이랑 바지락, 백합하나 정도 들어가 있는데, 조개류가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다. 역시 조개는 서해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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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미


먹고 카페 덕미로 갔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뷰가 좋은 자리가 많았다. 건물이 두 채인데, 구옥을 리모델링한 듯하다. 아담하지만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다. 차 종류가 많았는데, 직접 시향을 해보고 고를 수 있다. 나는 자몽향이 나는 스프릿오브아프리카를 마시고 친구는 캐러멜 향이 나는 홍차와 쑥 라테를 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안 와서 야외석에 앉았다. 하염없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하나같이 다 친절하다. 강아지 있는 손님이 왔는데, 강아지 물까지 먼저 챙겨주시더라.


덕미에서 용궁사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1킬로가 넘는 거리이지만,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다. 용궁사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여수의 향일암이나 남해의 보리암이 정말 예뻤어서, 눈에 안 들어왔다. 일단 주말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외국인이 엄청 많았는데, 종교적인 조용한 사찰느낌 보다도, 불교문화를 잘 꾸며놓은 사찰 느낌이다. 사찰인데,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근데 뭔가 통일되지는 않은


기장의 바닷가 마을에는 고양이가 참 많았다. 가까이 가도 천하태평이다. 여기저기 물그릇과 밥그릇 중성화까지 된 걸 보면 마을 인심이 참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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