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30년만의 내한공연으로 지젤을 보고왔다. 30년만이라니, 이건 못참지!
국내 발레 공연보다 티켓 가격대가 조금 나가서 고민했지만, 언제 또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을 보려나 하는 마음에 예매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얼리버드로 10프로 저렴하게 구매 했을텐데..
난 늦게 예매해서, 남아 있는 자리가 얼마 없었다 ㅠㅠ 평일이 그나마 자리가 남아 있어, 목요일 미리암 올드 브람 + 제르망 루베 캐스팅으로 예약 완료. 퇴근하고 호다닥 마곡나루로 달려갔다!
마곡에 새로 개관한 Lg 아트 센터는 안도 다다오가 건축을 맡았다고 한다.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루바가 어우러진 타원형의 파사드? 가 인상적이었다.
위의 타원형 공간인 tube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향으로도 공간을 꾸민다. 우디한 향이 아트센터 곳곳에 퍼졌고, 이 향을 주제로 룸스프레이, 디퓨져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디테일도 스페이스 브랜딩의 일종으로 꼼꼼함이 돋보였다.
모바일 티켓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며, 시그니처 홀이 가장 큰 메인 홀인듯 했다. 3층 중앙 좌석으로 A석을 구매했다. 시그니처 홀 3층 중앙 좌석의 뷰는 아래 사진 참고~
열과 열간의 높이가 꽤 차이 나서 앞좌석으로 인한 시야방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앞 뒤의 스페이싱이 너무너무 좁았다. 가운데 앉는 사람들은 좌석으로 들어가려면, 이미 앉아 있는 분들의 무릎 터치를 피할 수 없다.. 키가 크시거나 다리가 긴 분들은 좌석 앉는게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에 있는 회색의 안전바는 공연이 시작되면 자동으로 아래로 접히는 시스템이다. 이건 좀 신기방기 했다.
공연은 너무 좋았다. 이전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본 적이 있는데, 비교해보았을 때 디테일들이 약간씩 달랐다. 일단 내 취향에는 의상이 훨씬 아름다웠다. 공연이 끝나고 파리 오페라 발레단 발레단 인스타를 찾아봤는데, 역시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 답게, 의상만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아뜰리에가 별도로 운영중인 듯 했다. 이에 대한 컨텐츠도 풍부했다.
무대 미술도 그림이나 소품이 깊고 디테일 했달까, 1막에서는 마을이 배경인 만큼 황토색 바닥이었다가, 2막에서는 이 바닥들을 모두 걷어내 검정색 바닥으로 만들어 깜깜한 숲의 풍경을 더 잘 살려냈다.
발레 동작들은 국내랑 비교했을때, 좀 더 절도 있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봤던 공연은 말랑말랑 부드러운 깃털 같은 느낌이었다면, 포인트들이 살아있고, 파워가 느껴졌달까..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에뚜왈 발레리노 제르망 루베님의 춤이 인상적이었다, 점프할 때, 턴 할때 그 파워가 하나 하나 다 느껴졌다.
영화 시사회처럼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됬다. 감독님, 에뚜왈 두 분과 질문을 주고 받는 형식이었다. 공간이 너무 크니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질문을 받았다. 신기방기! 오랜만에 발레 공간을 보아서 좋았고, 좋은 공간을 체험할 수 있었다. 6월에는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고 하니, 또 기웃기웃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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