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디자인] 발레 아크릴 스탠드 제작기

History
미뇽발레에서 오브제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2023년도 발레 달력을 제작하면서 그린 일러스트가 많은데, 달력에서만 보기 아쉬웠다. 한 달이 지나가버리면, 그 그림도 휘리릭 넘겨져 버리니.. 입체적인 오브제로 세워 놓고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아크릴 스탠드를 제작했다. 입체로 감상할 수 있는 미니 그림이다.

달력 속 그림과 입체 아크릴 위 그림

투명해서 빛을 받으니 더 영롱해진다.

Design
크리스마스, 돈키호테, 아가 발레리나들, 이렇게 3가지 도안으로 제작했다.  크리스마스에 루돌프와 함께 있는 발레리나와 눈 오는 배경을 표현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오브제이다. 돈키호테는 토끼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으로, 돈키호테 작품 클래스를 들어보신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바워크를 하는 아가 발레리나 들와 고양이 그림이다. 사이즈는 손바닥보다 작은 아담한 사이즈로 데스크 위에 올려두어도 부담이 없는 크기이다. 판매 후기를 보니, 사무실 컴퓨터나 책상 위에 많이 올려주셔서 뿌듯했다.  조립형태로 디자인되어, 아크릴판을 인형놀이 하듯 하나씩 똑똑 뜯어서 받침대 부분에 끼워주면 된다. 표면이 매끄러운 아크릴 특성상 스크래치 방지용 비닐이 앞뒤로 붙어있는데, 이 보호막을 제거해 주면 훨씬 선명한 색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크리스마스

2.돈키호테

3. 발레하는 고양이

Production
올댓 프린팅이라는 아크릴 굿즈 제작 전문 업체를 찾았다. 도안을 일러스트 파일로 작업해 메일로 공유드리면, 검수 후 아크릴에 인쇄되는 시스템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레이어 분리이다. 나눠야 할 레이어는 3종류이다.

1) 컷팅라인
2) 인쇄 도안 (컬러)
3) 흰 배경 (단색 도형 처리)

 아크릴은 종이와 달리 뒷면이 비추는 투명한 소재이기에, 그림 뒤 흰 바탕색을 배경으로 하면 색을 선명하게 프린팅 할 수 있다. ( 투명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흰 배경 없이 프린팅 하면 된다.) 기타 주의할 사항은 홈페이지 상세페이지에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컬러 배경+컷팅 라인 레이어

흰 배경 레이어

작업 도중 일러스트 파일의 모습이다.
나는 파일에 문제가 생겨, 담당자분이 두 번이나 수정 요청을 먼저 해주셨다. 샘플로 1개씩만 주문했는데도, 담당자님이 꼼꼼하게 전화로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체크해 주셔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다음엔 토슈즈 그림으로 키링도 제작해 보고 싶다. 발레가방이나 슈즈 파우치에 참으로 달면 예쁠 것 같다.

나는 제품 디자인을 할 때 '용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 작업은 오로지 감성적인 제품이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사실 작업하면서 용도가 없는 감상을 위한 장식품, 즉 오브제이기에, 판매가 얼마나 될지 확신이 없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제품을 사랑해 주셨고, 후기를 올려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그리고 만든 제품을 보며 행복함을 느낀다니, 이게 제품 디자인의 참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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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오브제 스탠드 구입처
https://smartstore.naver.com/mignonballet/products/7714243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