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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맛집] 문래동 맛집 숙성회 목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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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냐옹지마를 가려했다. 월요일마다 그 주의 예약을 받는다 해서, 월요일 오전 10시에 캐치테이블로 초시계까지 켜고 도전했건만,,, 냐옹지마 티켓팅에 실패했다. 식당 예약이 거의 콘서트 티켓팅 급이다. 식당 예약이 뭐 이리 힘든 거야..

 

대신 목화원이라는 이자카야에 방문했다. 골목 뒷쪽에 있으니 찾기가 좀 어렵다. 문래동은 가게가 다 작아서 예약을 할까 했는데, 7시까지만 예약이 돼서 예약은 포기했다. ㅠㅠ 친구 퇴근이 늦어서,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8시 정도에 입장했다. 근데 저녁 8시에 웨이팅함. 앞에 한 팀도 없긴 했는데, 15분 정도 기다렸다. 근처 소품샵이랑 골목골목 구경했다. 1년 전에 문래동을 오고, 오랜만에 방문이었는데, 동네 상권이 많이 활성화돼있었다. 이전의 홍대와 연남동처럼 토박이 상권들이 아직 남아있긴 했지만, 트렌디한 가게들이 훨씬 많아졌다.(그만큼 토박이 공장, 공방들이 문래동을 떠나고 있다는 뜻이겠지) 여기서 더 많아지지 않아야 문래동 특유의 느낌을 잃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전화가 와서 드디어 입장! 메뉴판은 이렇다. 8월의 메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월마다 제철음식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우리는 사시미 모리아와세 2인과 메로 가마살 구이를 주문했다.

 

목화원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40-15 1층 (문래동3가 58-25)

place.map.kakao.com

푸드 메뉴
주류 메뉴

술은 사케 종류가 많았는데, 두 명에서 다 못 마실 것 같아, 간단하게 도쿠리를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술은 코조노 시즈쿠 도쿠리! 차게 나온다. 아주 깔끔하고 뒤끝이 없는 청아한 맛이었다. 난 이런 잔잔한 맛의 꾸밈없는 향의 술이 좋다.

기본 안주로 미나리 무침을 주신다. 이거 아주 소면을 비벼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회나 튀김류 먹다가 느끼할 즈음 먹어주면 입이 싹 정리된다. (피클 같은 포지션 ㅋㅋ)

 

모듬 숙성회가 먼저 나왔다. 서버분이 하나하나 이름을 설명해 주셨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 잘 기억나지 않는다..ㅋㅋㅋ 10종류 정도의 회와 마끼가 나온 듯하다. 타코고추냉이와 단새우도 맛있었고, 갯방어 뱃살도 너무 부드러웠다. 아주 술이 술술 넘어간다.

 

메로 가마살 구이!, 두덩이가 나와서 사이좋게 한 덩이씩 먹었다. 이거 진짜 맛있다. 회랑 시키면 궁합이 더 잘 맞는다. 사실 회만 먹으면 입이 물리는데, 그때마다 생선구이를 한 점씩 먹으면 마치 밥을 먹는 느낌이랄까, 잘 구워져서 담백하면서도 기름진 생선 육즙이 팡팡 터진다. 같이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도 입맛을 돋워준다. 고추냉이 살짝씩 올려 먹으면 이게 또 별미다.

요즘은 내가 애정하는 친구랑 소소한 이야기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정말 행복하다. 전에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맛있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가, 식재료가 신선하고 음식 본질의 맛도 중요하지만, 함께 먹는 사람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먹는지도 '맛'에 큰 영향을 준다. 요즘 참 많이 느낀다. 목요일 밤이었지만, 금요일 같았던 기분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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